[나누리 칼럼]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 권려은
작성자 최고관리자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기성 선수가 남긴 인터뷰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것은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나 다름없는 메달입니다.

그래서 이걸 보고 있는 많은 장애인분들. 혹은 저 같이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사회에 나와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를 본 후, 조기성 선수의 인터뷰는 장애인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모든 장애인이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모습을 상상해보고는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다.

 내가 일하고 있는 용인시 수지장애인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의 복지를 향상하는 ‘지역사회 조직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조직화사업’은 지역주민의 욕구를 조사하고, 지역 복지자원을 발굴하고, 그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몸담고 있는 지역개발팀은 ‘지역사회 조직화’라는 큰 틀 안에서 특히 장애인과 그 가족의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자원의 개발과 관리,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업무를 한다.

유관기관과 협약을 맺고, 복지관 사업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유쾌한 일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 조직화 프로젝트와 장애인은 연관성이 없다는 편견이 그 원인이다.

업무 협약을 맺기 위해 한 민간단체를 직접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왜 조직화 업무를 수행하나요?", "장애인과 제가 무슨 상관이죠?" 라는 호의적이지 않은 질문들이 나오곤 했다.

사업 취지를 상세히 설명해도 장애인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장애인의 사회통합이란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동체성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역사회 조직화사업은 매우 중요하며, 가장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과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더 이상 장애인, 비장애인을 가르지 않는, ‘우리는 하나’가 되는 사회로 거듭날 때까지 만성피로를 이겨내며 밤낮으로 달릴 것이다.

조기성 선수의 말처럼 모든 장애인이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칼럼 저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정보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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